'여소야대' 국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野 우세 13~16대 때 증시 상승세…여대야소 땐 경제위기 발생안철수 테마株 뛰고 김무성·오세훈 폭락…변동성 유의해야[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20대 총선이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앞으로 국내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여소야대가 되면 정부와 국회가 마비돼 국가 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우려는 과연 사실일까. 또 당락에 따라 정치테마주들이 어떻게 요동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여소야대'는 증시에 악재인가 = 코스피가 20대 총선이 끝난 직후인 14일 2000선을 돌파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수출지표 개선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산유량 동결이 호재로 작용했다. 총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긍정적이다. 역대 증시는 총선 이후 항상 잘나갔을까. 아시아경제가 역대 여소야대 국회(13~16대)가 결정된 투표 당일 이후 코스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0일 후엔 2.5% 하락했고 20일 후엔 2.77% 상승, 60일 이후도 1.67%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기술(IT) 버블이 일어났던 16대(2000년) 총선 직후 국내 증시가 단기간 10% 이상 폭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10일 이후엔 1.8% 뛰었으며 20일 후엔 5.96% 상승, 60일 이후는 0.6% 올랐다. 전반적으로 여소야대라는 결과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6일 홍문표 후보(홍성ㆍ예산) 지원유세 현장에서 "야당이 과반을 넘으면 국회와 박근혜 정부는 마비가 된다"며 "안보가 허술해지면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고 주가는 떨어지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정부 여당이 밀어부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법 등이 자칫 과반 붕괴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히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굵직한 경제위기는 모두 여대야소 국면에서 발생했다. 다만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 의견이 엇갈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에 따른 현 정부의 레임덕 등의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정당이 내건 정책을 보면 획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증시에 총선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결과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테마주 향배는? = 또 하나 눈여겨볼만한 것은 정치테마주다. 특히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당선이 거의 확실시돼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제론 당선되지 못한 후보자와 연관된 종목들의 폭락이 예상된다. 우선 하락이 예상되는 것은 김무성 테마주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붕괴로 당 대표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지율과 관련주의 하락이 점쳐진다. 실제 이날 대표적 김무성 테마주인 전방과 엔케이는 개장전 동시호가에서 각각 하한가를 기록했다. 오세훈 테마주도 불안한 모습이다. 개장전 동시호가에서 진양화학과 한국선재는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알톤스포츠도 한때 29.5% 급락했으나 개장 이후엔 약보합을 유지중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는 등 '녹색바람' 열풍이 확인되면서 안철수 테마주가 추가 급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안 대표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총선 직전 한달 사이 약 27% 이상 상승했다. 이날 안랩은 장이 열리자 마자 18%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 써니전자(24%)와 다믈멀티미디어(54.6%), 오픈베이스(17%) 등도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치솟던 지난 한달 사이 주가가 수직상승했으며 이날도 10%대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치테마주들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테마주가 단기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테마주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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