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뉴욕에서 대한민국 경제설명회에 참가해 "한국은 세계 경제 불안에 대비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중국의 경제) 문제를 충분히 감당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뉴욕주 롯데 뉴욕 팰리스호텔 빌라드 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경제설명회'에서 "과잉설비, 부실기업, 외환문제 등이 이른바 세계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중국경제 리스크(Risk)"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 변화가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은 한국 경제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며 "중국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바꿔가는 것은 우리(한국)에게는 하나의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은 한국 수출 증가라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한국과 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유 부총리의 판단이다. 이날 자리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 경제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연초부터 심화된 중국 경제의 성장 저하 외에도, 막대한 가계부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리 능력 및 북한의 핵실험 등 정세 변화에 따른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유 부총리는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자산이 담보된 부채"라며 "사실 한국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민층에 한해서 이자부담 완화 등 이른바 서민금융 지원 체계 강화 방안도 어느 정도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부분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가계부채가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고정금리 비중이 2014년 23%에서 2015년 35%로 늘었으며 분할 상환 비중도 26%에서 38%로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며 한국 정부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경험(수차례 핵실험 단행 등)을 통해 (북한 리스크 자체는) 상당히 내제화 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 3.1% 달성에 대해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제 변동성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경제보완대책을 내놓는 등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장단기적인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단기 불안요인을 대응할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계획"이라며 "교역 다각화를 통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의 자발적 사업재편·구조조정을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유 부총리는 이날 행사 이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비할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1.5%로 다른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이며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또한 36%로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재정을 늘리는 방안으로 경제 부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세계경제 상황이 한국에게 아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저성장,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우리의 기대보다 나빠진다면 추가경정예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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