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열렸다'…美·中 IT 공룡, 클라우드 안방 습격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작년 7600억→올해 1조1000억 급성장외국 기업 줄줄이 서비스 강화…"주도권 뺏길라" 우려미래부, 'K클라우드' 사업 추진[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박소연 기자]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한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선점을 위해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클라우드컴퓨팅은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를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에상된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뱅크웨어글로벌과 손잡고 지난 5일부터 한국에서 '클라우드링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라우드링크는 알리바바 알리클라우드의 한국 서비스 브랜드다.조수호 뱅크웨어글로벌 이사는 "이미 온라인 쇼핑몰, 게임, 미디어 등 중국을 상대로 하는 한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앞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클라우드링크는 오는 27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알리클라우드 고 차이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이미 한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올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지난 1월 한국에 데이터센터(리전)를 개소한 AWS는 다음달 17일 국내 기업과 공공 기관 관계자 등 3000명을 초청해 클라우드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을 출시하며 오라클과 같은 전통적인 IT솔루션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사업군의 대기업들이 AWS를 이용하고 있다.AWS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서울에서 열리는 AWS 서밋은 기조연설을 비롯해 40개에 이르는 비즈니스 강연과 기술 강연, 파트너 솔루션 전시, 임원초청행사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전세계 DBMS 1위 기업인 오라클도 오는 12일 오라클 세일즈 클라우드 모멘텀 및 사례 발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 DBMS 시장에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오라클은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오라클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100여명이 클라우드 신규 인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CM) 등 600여개 기업용 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해외 IT 기업들이 HW와 다양한 SW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KT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크지 않다.정부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9월 클라우드컴퓨팅발전법을 제정했으나 자칫하다 외산 기업에 시장만 내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기업들간 연합을 통해 K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00억원에서 올해 1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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