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탕과의 전쟁

가공식품 당류섭취량, 하루열량의 10%로…청소년 탄산음료 판매 제한[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정부가 '설탕(당)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정부는 청소년층의 당류 섭취가 크게 늘고 있다고 판단,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를 제한하고, 탄산음료 등의 판매 제한도 권고할 계획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덜 달게 먹는 식습관, 당류 정보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식약처는 이번 종합계획에 따라 우리 국민의 당류 적정 섭취를 유도해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총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당류 섭취 기준치는 200kcal(당 환산시 50g)다. 이는 무게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 발생 위험이 비만은 39%, 고혈압은 66% 높다는 게 식약처의 조사 결과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연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식약처는 먼저 어린이ㆍ청소년 대상 당류 줄이기 교육을 강화하고, 시럽ㆍ탄산음료 줄이기 운동 등 당류 적게 먹기 국민실천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를 제한하고, 키즈카페, 과학관, 수련원 등 어린이ㆍ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탄산음료 등의 판매 제한도 권고하기로 했다. 빙수, 슬러시, 밥버거 등을 어린이 기호식품에 포함시켜 학교 매점과 주변 우수판매업소에서 판매를 금지한다.또 영양표시 의무 대상 식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가공식품에 당류의 '%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해 당류 섭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식품 산업체에 당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ㆍ보급하고, 식품별 당류 낮추기 목표와 연도별 저감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기로 했다. 가정ㆍ급식소와 외식업체에는 당류를 줄일 수 있는 조리법과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식약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총당류 섭취량(2013년 기준)은 72.1g(하루 열량 섭취량의 14.7%)으로 2007년보다 21% 늘었다. 연령별로는 12~18세의 총당류 섭취량이 가장 많았는데 이들은 하루 81.4g을 섭취했고, 남성이 76.5g으로 여성(67.7g)보다 더 많았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19~29세가 59.0g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 연령대에서는 2명 중 1명이 섭취기준인 열량대비 10%를 초과했다. 가공식품 중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식품은 음료류다. 우리 국민은 음료류를 통해 하루 평균 13.9g의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빵ㆍ과자ㆍ떡류(6.12g), 설탕 및 기타 당류(5.8g) 순이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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