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작업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이동식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앙연구원 산하 산업기술연구소와 품질경영담당, 자회사 디섹이 최근 공동 개발을 끝낸 방사선 차단장비 '라드 가드(RAD Guard)'를 옥포조선소 현장에 적용했다고 5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 방사선 차폐시스템' 시연 모습.<br />
조선업계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블록 내부에 설치한 배관 용접부의 품질을 검사하기 위해 방사선을 활용한 투과검사(RT)를 진행한다. 의료용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장비나 X-ray 검사를 통해 신체 내부를 살피는 것처럼, 선박의 혈관에 속하는 배관부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기존 검사방식은 방사선 노출 위험 때문에 주간에는 콘크리트 두께 1m 이상의 건물에서만 검사를 진행하거나 일반인 출입 통제가 쉬운 야간 위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만큼 작업공간과 공정 진행에 제약이 많았다.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에도 검사가 가능한 외국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장비 사용료가 비싸고 검사 조건도 까다로워 공정 진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독자 개발한 방사선 차폐 시스템은 외국산 장비보다 뛰어난 현장 적용성과 방사선 차폐력·가격경쟁력·안전성이 강점이다. 우선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 반경 100m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안전거리가 2m로 대폭 줄었다. 가격면에서도 외국산 장비에 비해 회당 촬영 비용이 1/5 수준으로 낮다. 또한 24시간 검사가 가능해 더 쉽고 빠르게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 라드 가드 시스템은 조선 뿐만 아니라 가스·원자력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장비에 대한 특허 출원과 등록을 이미 마쳤으며 올 초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NSSC)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방사선기기 설계 및 작업장 변경 승인도 완료했다.엄항섭 중앙연구원장(전무)은 "충분한 안전성 확보로 24시간 언제든 병행 작업이 가능하고 검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이번 개발의 성과"라며 "해당 장비가 생산성 향상 및 납기일 준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 공정 만회와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배관 검사 작업량이 많은 해양플랜트 공사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며,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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