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목 칼칼하고 입냄새 심하면…

편도선염 의심해야

▲목이 칼칼하고 입냄새가 심하면 편도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제공=메디힐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환절기에 목이 칼칼해지는 느낌을 받습니까. 기온 차에 따른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며칠 그러다 낫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봄철 단골 계절병인 '편도선염'의 원인은 면역력 약화, 유행성 세균감염, 스트레스 등 다양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외래 진료를 받은 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이었습니다. 2015년 한 해에만 총 1499만 명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또 급성 편도염과 급성 상기도감염 외래환자 인원도 각각 650만 명, 625만 명을 차지했습니다. 3~4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정도로 큽니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대기 중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와 상기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염증 반응으로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봄철 단골 계절병으로 여기거나 단순 감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입 냄새의 원인인 편도선염=편도는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편도선염은 목젖 양 옆의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합니다.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편도선염의 주요 증상은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입니다. 염증으로 인해 39~40도의 고열과 두통, 팔다리 전신에 걸친 통증이 발생하죠. 때로는 목옆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며 해당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되는 것으로 편도에 염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질환입니다.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옵니다. 입에서는 이유 없이 냄새가 나고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죠.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편도선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데 감염이 계속될 경우에는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방은=편도선염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성 편도선염, 편도비대가 있는 사람은 편도선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절기에는 지나치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양치나 가글을 해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약치료법 등 다른 방법을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편도결석으로 진행된 만성 편도선염은 약물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기 어려워 전문의 진단에 따라 편도절제술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편도절제술은 재발성 편도선염에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으로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수술시간이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고 수술 후 7~10일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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