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韓경제, 의지 있으면 이세돌처럼 돌파할 것'

수출기업들 만나 건의사항 청취..'한·미 FTA 비관하던 사람들 지금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4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한·미 FTA 활용 우수기업'인 삼영기계(충남 공주시 소재)를 찾아 엔진부품 생산시설 등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제공 : 기재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지금 경제 상황이 정말 어렵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고 지혜를 발휘하면 돌파할 수 있다"며 "의지가 있으면 이세돌 9단처럼 인공지능을 이기기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삼영기계주식회사를 방문해 "정부가 요즘 '경제에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는 것은 허황된 낙관론을 펴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4주년(15일)을 하루 앞두고 유 부총리가 찾은 삼영기계는 '한·미 FTA 활용 우수기업'으로 꼽힌다. 삼영기계에서 유 부총리는 엔진부품 생산시설 등을 둘러보고 또 다른 한·미 FTA 우수기업들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유 부총리는 지난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때를 상기했다. 그는 "비준안이 통과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이 비관하던 사람들이 지금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FTA 통과 이후) 교역이 대폭 늘면서 한-미 간 수입·수출량이 훨씬 많아졌다. 특히 기존에 미국이 우리나라 해외수출국 중 4등이었는데 현재는 2등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울 때 중요한 돌파구 가운데 하나가 이런 통상 노력"이라며 "한·중FTA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년 발효된 한·중 FTA가 교역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의 비관세장벽 완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FTA를 통해 관세수준은 낮아졌으나 각국의 비관세 장벽이 수출의 걸림돌로 대두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비관세장벽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수출업체 뿐 아니라 와인 등 수입업체와 투자유치업체가 참석해 성공사례를 나누고 다양한 애로사항도 개진했다.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 전환, 메가 FTA의 대두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가지 통상정책 방향을 제시했다.정책 방향에는 ▲한·이스라엘 FTA 등 신규 FTA를 적극 추진하고 한·중·일 FTA 등 협상 중인 FTA도 차질 없이 진행해 경제영토 확대를 꾀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FTA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FTA 관련 정보제공 및 컨설팅 등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진출,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고 ▲중국의 비관세장벽 완화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한·콜롬비아 FTA 발효 등 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수출기반 마련과 FTA 활용을 위한 교육·홍보 강화,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유 부총리는 "제기된 사항을 향후 정책수립에 반영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주(충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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