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13일(현지시간) 자국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BBC방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의 싸움에서 진 테러 세력들이 민간인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정부는 테러와의 싸움을 벌일 것이며 이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0분께 앙카라 도심 크즐라이 광장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터키 당국은 수사 초기에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또는 PKK 연계 단체가 자살 폭탄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 것은 최근 5개월 사이에 3번째다. 쿠르드 반군 이외에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터키를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에프칸 알라 터키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월요일에는 마무리될 것이며 용의자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멧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예정됐던 요르단 방문을 취소하고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다른 국가들의 비난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인 터키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테러리즘에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터키의 친(親)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역시 성명을 내고 테러를 규탄하면서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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