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청장 워크숍 제주서 열린 까닭?

서울시구청장협의회, 3월3~4일 제주서 워크숍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박원순 시장, 정무부시장 등 대거 참석 행사 취지 퇴색한다는 지적 제기돼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장들 모임에 구청장이 참석하면 동장들 모임인가요? 아님 구청장(주도) 모임인가요? 마찬가지로 서울시 구청장들 모임에 서울시장이 참석하면 구청장 모임인가요 시장(주도) 모임인가요?”서울시내 한 구청장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사연인즉 3월3~4일 제주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워크숍이 열린다.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민선5기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구청장간 단합도 도모하면서 제주도 관광 특강도 듣고 오자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특히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로부터 ‘문화관광 관련 정채 개발 특강’을 듣는다. 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도 갖기로 했다.또 민속자연사박물관, 카카오제주본사,본태박물관, 한라수목원 등 견학도 마련됐다.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와 자치구간 소통' 특강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의

그러나 구청장 모임에 박 시장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본래 취지가 흐트러졌다는 평가다.박 시장이 참석하니 정무부시장,정무보좌관 등이 함께 참석하면서 서울시 구청장모임이냐, 서울시장 모임이냐는 성격 규정부터 해야 할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한 구청장은 “구청장들 모임에 시장이 참석하면 ‘구청장 모임’이 아니라 ‘시장(위주) 모임’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다”고 불편해 했다.특히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런 모임이 열려 다른 해석을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렇게 될 경우 당초 취지대로 구청장간 소탈한 대화 분위기 등이 조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특별한 취재 거리가 되지 않은 행사가 미리 언론에 공개돼 기자들이 동행 취재하겠다고 하면서 “굳이 제주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 서울시청에서 하면 되지”라는 볼멘 소리도 나와 주목된다.처음부터 행사 취지를 분명히 하지 못한 것부터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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