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황창규 KT 회장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5G 헤게모니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5G 주도권을 강화해 2020년 글로벌 매출 2조원 달성을 이뤄내겠다."황창규 KT 회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도입 움직임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MWC를 통해 확인했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 KT의 목표인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황 회장은 "전날 MWC 현장에서 터키의 투르크텔레콤그룹과 기가 LTE 수출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KT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기가 LTE 수출뿐 아니라 5G 글로벌 기술표준, 5G 서비스 개발 등에서 공동 협력이 포함된 만큼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해외에 전파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 1800만명의 무선 가입자를 보유한 투르크텔레콤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화(PSTN)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터키의 대표 통신기업이다. 올해 4월 LTE 출시와 함께 유무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인 만큼 터키에서 기가 LTE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중점 추진하는 미래융합 ICT 분야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지능형 원격 검침(AEM) 구축, 르완다 통합 보안망 구축, 싱가포르 센토사 홀로그램 구축 등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확산의 경우 터키 기가 LTE 수출계약, 스페인(카탈루냐) 기가 와이어 공급이 눈에 띄는 성과다. KT는 해외투자 법인 사업에 대한 집중화·본격화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르완다에서 주파수분할(FDD) LTE 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시분할(TDD) LTE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밖에 네트워크 컨설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한 인프라 사업개발은 최근 인도에서 추가사업을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란에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기존 사업에 이어 후속사업 진행이 예상되고 있다. 유망 중소기업과 협력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014년부터 2년간 31개 중소기업이 11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도록 지원했다. '기가 와이어'도 해외로 공급된다. 황 회장은 "이번 MWC 기간에 KT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매년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주도다. 황 회장은 "KT가 2018년 평창에서 '5G 올림픽'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5G 기술표준, 규격 등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평창 5G 핵심규격을 확정한 만큼 시스템과 칩 개발 등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