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가치의 하락이 수출 개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가격 경쟁력보다 비(非)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8일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의 '환율-수출 연관성 약화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일부 신흥국 등 46개국을 대상으로 환율의 수출 탄력성을 산출한 결과 환율 약세가 1990년대에는 수출을 1.3만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0.6으로 개선 효과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중남미 신흥국의 경우 자국 통화가 약세로 가더라도 수출이 개선되는 효과가 더욱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환율과 수출 간 연관성이 약해진 것은 세계 생산구조가 분업화된 영향이 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30~6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세계은행(WB)에 따르면 글로벌 생산분업에 밀접하게 연관된 국가는 환율의 수출탄력성이 0.24로 느슨하게 연결된 국가(1.38)보다 떨어졌다. 김권식 연구원은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이와 동시에 중간재를 수입하는 비용이 올라 그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는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생산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분업화하며 수출의 부가가치가 외려 줄었다"며 "성장 잠재력의 관건은 비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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