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중국의 반발기류가 노골화되고 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란 두 개의 성어를 동원해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의 '항장무검 의재패공'은 진(秦)나라 말기 천하의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쳤던 한고조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항우가 유방을 불러 연회를 연 뒤 부하들에게 칼춤을 추게 해 그를 살해하려 했던 데서 비롯된 고사성어로 '꿍꿍이'를 뜻한다.그가 두 번째 인용한 '사마소지심, 로인개지'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역시 '흑심'을 뜻하는 표현이다.이 성어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대신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 사마소가 국가의 권력을 농단하며 공공연하게 황제의 자리를 넘본 데에서 탄생했다. 중국 관변 학자들의 사드 문제에 대한 표현 수위도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전날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식탁 아래에 기관총을 놔두는 격"이라고 비난했다.중국 고위 외교당국자와 관변 학자, 관영 언론 등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들은 한미의 사드 배치 행보를 겨냥한 중국의 대응 수위가 점점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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