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미만에 5~11가지 찬으로 거뜬한 한 끼높은 가성비에 큰 인기, 편의점 매출도 쑥쑥
▲신동엽·백종원·혜리 도시락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1~2인 가구 사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다는 장점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등 간편 먹거리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의 가격은 대부분 3000원대 중후반에서 4000원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도시락 전문업체가 파는 제품이 저렴하게는 5000원에서 약 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가격은 저렴하지만 3000~4000원이면 5~11가지 찬으로 거뜬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은 매년 5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2010년 55.2%에서 2011년 42.4%, 2013년 51.8%, 2015년 65.8%에 육박한다. 특히 CU가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와 공동 개발한 '백종원 도시락'은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인 반찬을 포함해 반찬 가짓수가 6∼10가지고 양도 많아 푸짐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맛 또한 훌륭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가다.가격은 한판도시락 3500원, 매콤불고기정식도시락·맛있는닭가슴살정식도시락 3900원 등으로 모두 4000원 미만이다.백종원 도시락은 지난해 12월10일 출시된 이후 한달만에 누적판매량 216만개를 기록했고 출시 초기 7~8만개였던 일평균 판매량은 1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백종원 도시락 뿐만 아니라 최근 도시락들은 7찬, 9찬을 넘어 11찬까지 반찬의 가지 수도 늘어나는 추세로 단 돈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푸짐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빠르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이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영양과 칼로리를 챙기는 것은 물론 특색있는 메뉴를 출시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편의점표 간편식은 삼각김밥, 소시지 등 초기형 모델에서 벗어나 한 끼를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에서부터 아이디어형 건강식, 디저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매출이 크게 늘어나 각 업체가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속속 나서는 추세다. 불과 1년 만에 편의점에서 파는 디저트 빵 매출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보다 싼 가격에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대학가와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디저트 매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디저트류 성장에 따라 새로운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CU는 지난해 마카롱(4월)과 롤케이크(6월) 등 기존에 편의점이 취급하지 않던 디저트류를 내놓았다. 올해는 푸딩과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커피와 디저트만 취급하는 자체 브랜드인 '카페 겟(Get)'을 내놓기도 했다.GS25는 편의점에서 부는 디저트 열풍을 올해 봄과 여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2월 마지막 주에 냉동 얼음컵을 활용한 슬러시 제품인 '프라페'를 선보인다. 이 밖에 빙수와 망고 아이스크림 등도 올여름에 유행할 주요 디저트로 꼽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전용 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 확산과 더불어 커피와 잘 어울리는 도너츠 판매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올해부터 도너츠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일단 7종의 도너츠를 선보였고, 매장 내 도너츠 전용 집기를 마련해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중이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편의점 먹거리를 이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질높은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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