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은하 2호 로켓 발사 때는 1, 2단 분리에 성공해 3800㎞를 비행, ICBM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미사일 개발과정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를 도입기,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80년대 초까지를 모방 생산기, 1980년대 초반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를 자체 생산기,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 획기적 성능개선기로 나눈다. 도입기는 주로 옛 소련으로부터 지상무유도로켓(FROG)계열의 단거리 유도무기를 도입해 전력화했다. 당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우주능력 발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방 생산기에는 중국과 미사일 공동프로제트에 참여했으며 스커드-B의 모방생산 등으로 자체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1980년대에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1990년대에는 사거리 1300㎞인 노동 미사일을 개발했고, 2000년대에는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노동-B)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2006년 7월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4월은하 2호 로켓 발사 때는 1, 2단 분리에 성공해 3800㎞를 비행, ICBM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2년 4월에 발사한 은하 3호는 발사 1~2분 뒤 공중에서 폭발했지만, 같은 해 12월에 발사된 은하 3호는 1~2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조악한 수준의 인공위성(광명성 3호)이 위성 궤도에 진입했다.현재는 3단 분리 로켓은 일단 개발한 단계이며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개발, 이란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1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정보 당국의 설명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다시 진입할 때 발생하는 고열 속에서 탄두를 보호할 수 있는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적이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에 필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000~7000℃의 고열을 견디지 못하면 폭발해버린다.로켓 유도조종 기술의 경우 북한은 과거 수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번에 이를 더욱 정교화해 목표 타격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100㎏의 물체를 로켓에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최대 500㎏의 물체를 실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사거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올린 은하 3호의 사거리를 약 1만㎞로 추정했다. 미국 서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로켓 추진체의 사거리가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1만3000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대가 2012년 50m에서 올해 67m로 17m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과거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유도 제어 기술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기존의 추력벡터제어(TVC)에 추가해 자세제어장치(DACS)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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