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중국의 만류에도 북한은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로켓(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의 '일방통행식' 추가 도발에 중국은 또 한번 체면이 구겨졌다.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했다"며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성공하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1차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그는 "발사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문제는 중국이다. '혈맹'을 강조한 북중관계가 예전같이 않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에 중국은 철저히 무시됐다.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은 국제사회가 원하는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통보하면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때마침 중국 주요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같은 날 방북 길에 올랐던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계획을 모른 채 평양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4차 핵실험을 하면서 중국에 처음으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1~3차 핵실험 당시와 전혀 다른 행보였다.우 대표는 4일 평양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 후 "해야 할 말은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사실상 우 대표의 방북이 결국 '빈손'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냉정하게 보면 새로운 것은 아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은 체제 이후 악화했던 북중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겉으로 무시당한 중국이 북한을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또 다른 대북전문가는 "북한의 대외교역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어느 국가보다 강력한 대북 지렛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한 제재를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이번 북한의 추가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어떤 의미있는 대북제재 내용이 포함될 지 주목된다. 연이어 뒤통수 맞은 '대국굴기' 중국의 고심이 크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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