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가 코츠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검객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오칼라(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더 큰 세상을 향해."'코츠챔피언십 챔프' 장하나(24ㆍBC카드)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2012년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곧바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고, 2013년에는 시즌 3승을 앞세워 상금퀸과 다승왕,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2014년에는 월드투어를 오가면서 KLPGA투어 2승을 수확해 이름값을 했다.그 해 12월에는 그러나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해 지난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상금퀸에 등극한 최고의 스타가 새 출발을 선택한 셈이다. 그야말로 '열정의 아이콘'이다. "(LPGA투어는)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다"는 장하나는 "한국에서는 2013년 정점을 찍었다"며 "더 큰 선수가 되고 싶어 새로운 무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는 '2%'가 부족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준우승이 무려 4차례다. 상금랭킹 15위(88만3000달러)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고, 6월 소속사 BC카드배와 9월 볼빅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2승을 수확했지만 만족하지 못한 이유다. 라이벌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3승을 앞세워 '신인왕'에 등극해 더욱 자극제가 됐다. 장하나는 그러자 12월 초 일찌감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겨울캠프를 마련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새 코치,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추는 등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꿨다"고 했다. '몸만들기'의 성과는 실제 이번 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장하나는 "2라운드부터 악천후로 경기가 계속 지연되면서 셋째날 24개 홀, 마지막날은 30개 홀을 소화하는 등 정말 긴 1주일이 됐다"며 "동계훈련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만족했다. 여기에 86.11%의 '송곳 아이언 샷'을 가미했다. 마음만 먹으면 최대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릴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04년 한국을 찾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인 장하나가 260야드를 날리는 것을 보고 "미셸 위도 이 나이에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극찬했다. 최근 LPGA투어의 개최지 전장이 늘어나는 추세가 오히려 유리해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9위로 올라선 장하나가 "다음 목표는 올림픽 티켓"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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