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은 기업들이 사는 법 '3사3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연휴 대비에 한창인 기업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설 특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 분주하게 뛰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특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할 만큼 연휴 기간이 가장 바쁜 기업도 있다. 또 명절 전후 고향 근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탄력 근무제를 도입함으로써 연휴기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기업도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터닝메카드 대박으로 훈훈한 한해를 보낸 손오공은 설을 앞둔 지난 2일 터닝메카드 시리즈 신제품 '그리폰', '스핑크스', '그리핑크스' 3종을 출시하는 등 설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중국 내 생산공장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현재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며 설 연휴 직후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이 가져올 설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터닝메카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손오공은 지난해 약 1250억8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530억원 보다 135.7%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03억9600만원, 97억7400만원으로 나타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손오공은 설 특수에 이어 4월에는 터닝메카드 시즌2를 선보여 올해도 실적 견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 물량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대형마트 등 완구 매장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내로 준비를 다 마치고 여유로운 설 연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설 연휴기간이 가장 바쁜 기업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내비게이션,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업 현대엠엔소프트는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특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안정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기치 않은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이 회사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주요 서비스 및 고객 관련 부서가 협력하는 형태로 비상대응조직을 구성한다. 비상대응조직은 '실시간 모니터링 센터' 상주 근무와 별도의 재택근무를 병행하며 실시간 교통정보 등 각종 서비스 모니터링 및 긴급 장애 처리 등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인증 및 검색, 경로 탐색 및 경로 안내,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모니터링도 강화해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반면, 유한킴벌리는 이번 설 연휴기간을 가장 여유롭게 보내는 기업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연 근무' 제도 덕분이다. 이 회사는 수도권에 서울 본사를 비롯해 군포와 죽전, 충주, 대전, 김천, 대구(올해 구축 예정), 부산, 광주(올해 구축 예정) 등 8곳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지난해부터 고향과 가까운 센터에서 귀성ㆍ귀경날 부근 혼잡을 피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유한킴벌리 직원들은 혼잡을 피해 남들보다 먼저 고향에 내려가거나 며칠 더 고향에 머물면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명절 때마다 승차권 예매전쟁, 교통대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사회적 낭비도 상당하다"면서 "유연 근무는 업무 효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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