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 30억원 규모 용산복지재단 설립 의지 밝혀...지역내 기업인 등 출연 통해 기금 마련 계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한 복지사업들은 자치단체의 예산사정에 흔들려서는 안 되고, 나라의 정책에 휩쓸려도 안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민이 직접 운영하는 복지재단을 만들어 ‘행복한 용산시대’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30억원의 기본재산을 확보해 오는 5월 출범할 계획입니다”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용산복지재단’ 설립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용산구는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 정몽구 회장, GS 허창수 회장을 비롯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가들이 다수 거주하는 부촌 이미지가 강한데 반해 동자동 쪽방촌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들도 적지 않은 양극화가 두드러진 도시다. 성장현 구청장은 “6년 전 민선 5기 용산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소외되는 구민 없이 모두가 행복한 용산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용산복지재단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언급했다.구는 지난해 1월 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한데 이어 같은 해 5월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마쳤다. 이어 8월 ‘용산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현재 용산구가 추진 중인 100억 꿈나무 장학기금이 순수하게 구 예산에서 출연된 기금이라면 복지재단은 100% 지역사회 참여로 운영된다. 성 구청장은 “꿈나무 장학기금은 용산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자녀들을 30만 용산구민이 함께 키우는 프로젝트다. 부족한 자치구 예산에도 불구, (예산을)아끼고 아껴서 기금을 출연해 지금까지 70억원을 모았다”면서 “이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00억 복지재단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시 조례에 의해 복지재단 설립을 위해서는 기본재산이 2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용산구는 구에서 출연한 10억원을 포함해 30억원을 기본자산으로 복지재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HDC 신라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 부영주택 등 기업은 물론 서부 T&D 승만호 회장, 배우 견미리 씨 등 개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5월 복지재단 출범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용산복지재단은 지역의 안정적인 복지자원을 발굴, 관리하는 역할로 지역 실정에 맞는 복지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후원ㆍ복지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내 다양한 사회복지기관들과 연계해 복지자원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함으로써 지역복지의 역량을 높이게 된다.용산구는 복지재단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민간에 위탁할 예정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구청장이 바뀌어서 또는 예산 사정이 안 좋아졌다고 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 사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관이 아닌 이웃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용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구민들이 직접 복지재단을 운영하도록 하겠다. 행여라도 용산에서 밥을 굶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민선6기 용산구 핵심공약사업인 용산복지재단이 지역복지의 구심점으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참여가 관건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복지기금이 정말 어렵고 힘든 구민들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한다면 기금은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구에서도 기업과 단체, 구민들의 참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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