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극우 발언 구설수…'무슬림, 자기 나라에서 살아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잇단 극우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사진)이 이번에는 "무슬림이 유럽 문화에 통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만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서유럽에 있는 무슬림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무슬림들이 현실적으로 유럽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살아야 하며 이(문화)를 유럽으로 가지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독일의) 쾰른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독일 쾰른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집단 성폭행과 같은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제만 대통령은 자국에서 우크라이나인들과 베트남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를 들면서 문화가 비슷할 경우에는 통합이 이뤄질 수 있지만 무슬림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제만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난민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배포한 성탄 메시지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젊은이들에게 고국에서 도망치지 말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무기를 들고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난민들을 앞세워 유럽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체코 극우 정치인들이 조직해 프라하에서 연 반(反) 이슬람 집회에 참석하는 행보도 보였다. 체코의 초대 민선 대통령인 제만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 이래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지난 2014년 그리스 부채위기 당시 빚에 찌든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영 19개국)에서 퇴출되면 그 다음날 체코가 유로존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혀 그리스 정부가 대사를 소환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체코는 유럽연합(EU)에 속해있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는 국가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던 체코는 EU의 난민 할당제도에 따라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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