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모바일 메신저가 소셜 미디어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등을 뛰어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바일 메신저들이 방대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점점 더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셜 미디어는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6 모바일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가 이용자 면에서 소셜 미디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왓츠앱(9억명), QQ모바일(8억5000만명), 페이스북 메신저(7억명), 위챗(6억5000만명) 등 4대 모바일 메신저의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가 약 31억명으로 25억명 수준인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 4대 소셜 미디어의 MAU를 넘어섰다고 했다. 보고서는 모바일 메신저들이 기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플랫폼 측면에서 소셜 미디어 보다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메신저가 지난해 P2P(개인간) 결제 서비스와 우버 호출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카카오톡이 지난해 다음 콘텐츠 검색 및 이용이 가능한 카카오 채널을 추가하고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택시 블랙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보고서는 모바일 메신저들이 방대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점점 더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빨아들여 기존 PC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보다 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했다. 모바일 메신저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반면에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이용자 증가세 둔화로 사실상 진화가 어렵다고도 진단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이 최근 동영상과 쇼핑, 기사검색 등의 서비스를 강화한 것을 사례로 들며 소셜미디어들이 앞으로 기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확대해 수익성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기존 소셜미디어 보다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리스코프(Periscope)나 미어캣(Meerkat)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의 진화는 사실상 끝이 났고 더 이상 이용자 확대가 어려운 상태"라며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최대의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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