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핀테크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한은금융망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 중국 위안화 결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원·위안화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한은은 12일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인 '지급결제 VISION 2010'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한은은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한국은행금융결제망을 재구축한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면서 국외 인프라와의 연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1994년 만들어진 한은금융망은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금융기관간 거액자금 거래를 금융기관의 당좌 예금계정을 통해 건별로 즉시 결제를 종료시키는 결제시스템이다. 현재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130여개의 금융기관이 한은금융망을 사용하고 있다.한은은 2017년까지 재구축 방안을 마련한 후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2020년까지 최신 IT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한은금융망을 만들 예정이다.
(자료제공=한국은행)
동시에 한은금융망의 운영시간은 늘어난다. 현재 한은금융망은 오전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8시간30분 운영되고 있다. 이는 미국(21시간30분)이나 유럽연합(23시간30분), 일본(10시간30분)에 비해 적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에 대해 시차없는 결제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요국들은 긴 운영시간을 유지하거나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한은금융망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의 60%가 은행 영업시간이 끝나는 4시부터 한은금융망 종료시간인 5시30분까지 1시간 30분 사이에 이뤄진다"며 "결제량을 확산해 결제리스크를 줄이고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중국과의 거래 증대로 위안화 결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위안화 동시결제(PvP)시스템도 구축한다. 한은은 2016년 이후 한은금융망과 중국 교통은행 청산시스템을 연계해 원화와 위안화의 자금이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화와 위안화 중 하나는 거래가 완료됐는데 다른 통화는 거래가 남아있어 거래 리스크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아울러 한은은 장기적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의 원화 결제, 원화표시 채권의 위안화 결제도 가능하도록 이종통화 동시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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