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전쟁]마트·편의점·슈퍼까지 변신 '모바일 큰손 잡아라'

-발품팔던 시대 가고 '엄지손가락' 바쁜 시대 왔다-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3사 올해 '모바일 쇼핑 주도권' 경쟁 치열할 듯-대형마트 '생필품'마저 모바일에 뺏기나…모바일 장보기 강화-홈쇼핑, TV채널 매출 줄고 모바일 매출 증가
#옷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가격을 검색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모바일 쇼핑몰에 접속해 해당 옷을 주문한다. 국민 10명 중 4명은 TV를 보 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고객의 절반은 PC가 아닌 스마트폰에서 결제를 한다. 2016년 대한민국 쇼핑의 현주소다.최근 모바일 쇼핑객이 급증하면서 쇼핑 판도도 바뀌고있다. 마트,시장 등에서 발품팔며 장을 보던 모습은 많이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꺼내 엄지손가락만 몇번 움직여 쇼핑을 끝내는 '엄지쇼핑족'들은 증가한 것.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조9720억원 으로 2014년 11월보다 19.5%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2.3% 증가한 2조4440억원이었다. 온라인 쇼핑 중 절반은 모바일로 이뤄졌다는 말이다.이에 유통업체들은 올해 사활을 걸고, 너나할것없이 모바일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유통 3사는 모바일 쇼핑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의 온라인쇼핑몰을 한데 묶어 330만개의 상품을 한 눈에 보며 한 번의 결제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 주문상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오토바이 퀵 배송 서비스', 정기배송서비스인 '정장남(정기적으로 알아서 장 봐주는 남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힘입어 SSG닷컴은 2014년 1월 론칭한지 2년만에 모바일 매출이 전년대비 400%이상 뛰었다.현대백화점은 이달 '더현대닷컴'을 오픈한다. 백화점 온라인 판매 창구를 추가한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프리미엄 온라인 백화점'을 전면에 내세워 온라인 및 모바일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간편결제시스템 'H월렛'과 연계해 결제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마트의 강점인 '생필품'도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에 밀리게 처지에 놓이면서 대형마트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중 생필품과 식품 등 마트가 주력하는 카테고리에서 50~60대 중장년층이 크게 늘어 향후 모바일 쇼핑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해 11월 모바일사업본부를 확대하고 인원을 2배 가까이 늘렸다. 롯데마트 내 모바일 주문 건수는 월평균 90%이상 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온·오프 라인 쇼핑 편의를 지원하는 통합형 모바일 앱으로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홈쇼핑업체들도 모바일 큰손 잡기에 여념이 없다. TV채널을 통한 매출은 줄고 모바일 채널을 통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용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며 '엄지족' 모 시기에 나선 것. 최근 모바일 쇼핑이 크게 늘면서 TV홈쇼핑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홈쇼핑 3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총 2조260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같은기간동안 영업이익은 3173억원에서 2272억원으로 28% 하락한 것. 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이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엄지족 잡기에 분주하다. GS샵은 최근 카톡으로 홈쇼핑 상품을 주문하는 '톡 주문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홈쇼핑 영상을 보면서 앱을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샵은 카카오톡 활용으로 자동주문전화(ARS)보다 주문 시간이 3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매출 중 '바로TV' 앱을 통해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TV앱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를 기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