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크렘린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용할 의도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는 큰 위협이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TV에서 방영된 '세계 질서' 다큐멘터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핵 선도국가로서 핵억제력 강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 삼각체제는 우리 핵안보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삼각체제란 전략 핵 폭격기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핵무기를 (다른 나라에) 휘두른 적이 없다"며 "군사 독트린에 핵무기를 쓸 수 있는 상황이 규정되어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푸틴의 발언은 미국과 서구의 나토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미국과 나토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뚫을 새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이를 막으려는 나토 사이의 대립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태까지 얽히면서 '신냉전'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푸틴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한 듯 "나는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쓸 정도로 광적인 인간이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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