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불황이 키운 스타]싸구려라고? 고품질·합리적 가격으로 승부수

소비자 만족도 높이기 위해 가격과 품질로 어필갈수록 고급스럽고 특색있게 변모하는 중

CU PB상품 모음컷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값만 싸고 품질은 별 볼일 없다'고 폄하되고 외면받던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갈수록 고급스럽고 특색있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 '싸구려'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품질경쟁에 이어 최근에는 불황극복을 위한 기업의 생존전략 하나로 자리잡고 있어 가격은 물론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그 결과 가격을 더욱 낮추거나 기존의 내셔널브랜드(NB) 상품에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품질의 제품들이 등장했고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비중은 20% 수준이다. 특히 유통업체가 직접 제조과정에 참여해 중간 비용이 절감되는 PB상품 판매비중은 5~10% 수준에 불과해 향후 높은 시장 성장성이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4월 포장 디자인과 이름은 없앴지만 가격 경쟁력을 가진 ‘노브랜드’를 선보였다. 노브랜드 물티슈와 기저귀, 화장지, 락스, 주방세제, 감자칩 등은 같은 상품군 가운데 판매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내 300개까지 노브랜드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신세계 전 유통채널로 공급망을 확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간편가정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PB ‘피코크’는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가정간편식(HMR)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11월 론칭한 친환경 프리미엄 PB ‘해빗’과 함께 먹거리 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론칭한 이후 현재 약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상품 종류는 쌀, 계란, 후라이팬, 복사지, 세제 등과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패션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으로 다양하며, 전체 매출액 중 PB상품 매출비중은 현재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PB의 인기는 거세다. 올해 도시락·커피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체 편의점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16일 CU와 GS25가 올해 11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각 회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0가지 중 4가지씩을 PB 상품이 차지했다.CU의 PB음료 ‘델라페 컵얼음’은 2013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GS25의 올해 판매 수량 상위 10개 상품 중 4개 상품이 PB 상품이었다. ‘함박웃음 맑은샘물(2L)’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판매량 2위 자리를 지켰다.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출시한 '혜리 도시락' 인기로 올해 전체(11월 말 기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CU도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46.1%나 증가했다.업계의 PB 상품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GS25는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지난 2월 말 대용량 야쿠르트 ‘야쿠르트그랜드’를 선보이며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야쿠르트그랜드라이트’도 출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PB는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가 없어 가격이 20~30% 저렴한 반면 품질도 NB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격과 품질 두마리 토끼를 잡은 PB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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