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의 대리점들이 KT 전용 휴대전화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 전용 휴대전화에 알뜰폰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집중되면서 외상으로 받은 KT 전용 휴대전화가 재고로 쌓인 탓이다. 헬로모바일 대리점들은 SK텔레콤과 합병을 앞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전용 휴대전화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차별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CJ헬로비전 측은 현장 상황에 따른 마케팅 전략의 차이가 있을 뿐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대리점들은 보유하고 있는 KT 전용 휴대전화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이 최근 알뜰폰 판매장려금 정책을 SK텔레콤 전용 휴대전화에 유리하게 바꿨다는 것이 대리점들의 주장이다. 단말기 별로 차이는 있지만 KT전용 휴대전화의 판매장려금이 비슷한 사양의 SK텔레콤 전용 단말기 판매장려금에 비해 10만원 이상 적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이 판매장려금을 차등 지급하면서 비슷한 KT 전용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는 다른 알뜰폰 업체들과 비교해서도 판매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대리점들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하면서부터 CJ헬로비전의 판매장려금 정책이 SK텔레콤 전용 단말기에 유리하게 바뀌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말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했다. 이후 11월 중순부터 판매장려금 정책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헬로모바일 대리점 한 관계자는 "KT 전용 단말기를 (CJ헬로비전으로부터) 외상으로 받아, 판매를 해왔기 때문에 재고 처리가 안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빚만 떠안고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전국 헬로모바일 대리점들이 가지고 있는 KT 전용 휴대전화 재고는 100억원 내외인데 이 물량이 대리점들 입장에서는 폭탄과도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급격한 판매장려금 정책 변화로 현재 KT 전용 휴대전화가 거의 판매되지 않고 그대로 재고로 쌓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불과 몇달 안에 부도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현재 KT와 SK텔레콤의 망을 임대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이 그동안 KT망 위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리점들도 KT 전용 휴대전화를 주로 판매해왔다. 대리점들은 CJ헬로비전이 최근 판매장려금 정책을 크게 바꾸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CJ헬로비전이나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회사 차원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측은 일부 마케팅 정책에 따라 현장 상황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대리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리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리점들이 KT 전용 휴대전화 재고를 못팔고 떠안게 돼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알뜰폰 정책이 대리점들에게 크게 불리했던 적이 없었다"며 "SK텔레콤에 인수된 후에도 대리점이나 판매 현장에서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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