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이 직접 번역에 참여…집단지성 활용한 서비스 확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 사전이 집단 지성을 활용하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인 '참여 번역' 오픈사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30일 네이버(NAVER)에 따르면 올 한 해 참여 번역문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어났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등록된 참여 번역문은 총 61만2762건이며 이용자는 총 7만970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누적된 이용자 참여 번역문(92만3438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올해 생성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집단지성을 활용한 참여 번역 서비스를 별도의 서비스로 신설했다. 기존에는 사전에 포함된 예문만 번역할 수 있었지만 무료 학습 동영상 '칸아카데미'와 한국요리 레시피 전문(full text)을 번역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했다. 예를 들면 갈비전골 만드는 법, 앙리 마티셰의 '푸른 창문'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이용자가 직접 번역하는 것이다.참여 번역 서비스는 영어를 한국어나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골라 전문을 번역해 업로드하면 욕설이 없을 경우 승인된다. 네이버는 참여 번역에서 열심히 활동한 이용자들을 '번역왕'으로 선발하고 있다.번역에 참여한 이용자 H씨는 "영어 단어를 검색하다가 참여 번역에 일반 사람들이 그 단어가 사용된 예문을 번역한 것을 봤는데 번역 투가 아니라서 자연스러웠다"며 "일반인들의 집단 지성을 이용한다는 점이 참신했고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네이버의 '오픈사전'도 집단 지성의 힘이 돋보이는 서비스다. 오픈사전에서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사전에서 검색되지 않는 신조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사전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단어와 뜻을 등록한 단어만 총 6만건, 질문으로 등록된 단어는 총 7만건이다.이용자들은 사전에 없는 단어를 직접 입력할 수 있고 모르는 표현을 질문할 수도 있다. 예컨대 '잠수를 타다'는 표현을 프랑스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하다면 질문을 등록하면 된다. 네이버는 오픈사전 서비스를 위해 지난 9월부터 해외의 한국어 관련학과ㆍ단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리옹3대학 한국어학과, 하노이대학 한국어학과, 러사모 등 14곳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사전은 '글로벌 사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어나 영어, 일본어, 중국어처럼 인기가 많은 언어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언어 사전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아랍어, 힌디어, 페르시아어, 폴란드어, 스와힐리어 등이 추가됐고 현재 30개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사전에서도 30개 언어를 지원한다.네이버 관계자는 "참여 번역은 이용자들과 글로벌 이용자들의 집단 지성과 자발적 참여로 완성돼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용자 참여형태의 플랫폼은 글로벌 사전 트렌드이고 네이버 사전 역시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