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착한 소비'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그동안 모두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온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경제 대국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많은 변화와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이 이윤만을 축적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사회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것은 결국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그렇다면 이와 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올해 60개국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 세계 소비자의 세 명 가운데 두 명(66%)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지역별로 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응답자의 답변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남미와 중동ㆍ아프리카가 75%, 유럽이 51%, 북미가 44%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과 같은 전통 선진 시장보다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착한 소비 의향'이 좀 더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 지역의 소비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 의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러한 '착한 소비' 성향이 미래의 소비시장을 이끌어 갈 젊은 세대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하는 기업이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만 21~34세의 젊은 소비계층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세대인 Z세대(만 15~20세)에서도 72%로 높게 파악됐다.이는 X세대(62%)나 베이비 부머 세대(51%) 등 기성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구매 의향이다.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은 브랜드 간 기술력과 서비스의 수준이 표준화돼 가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는 시장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치 소비'에 더욱 집중해 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소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향후 시장에서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전 세계 소비자는 단순히 소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도 자발적으로 적극 동참해 나가고 있다. 닐슨이 지난해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 세계 소비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개인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가치 있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아울러 절반이 넘는 소비자(67%)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스스로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과의 상호작용에도 보다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소비자 관여도나 기업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이제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하는 '착한 소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는 게 기업과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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