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범 도입 후 3년만에 기능 확대, 내년 4월 고도화 작업 완료…상시 감시체제로 변경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신한은행이 고객정보 유출을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시스템을 만든다. 사고가 터지면 사후적으로 정보 관리를 하던 것을 상시 감시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은행권 최초로 도입되는 것으로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을 교훈삼아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4월 고객정보 유출탐지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완료한다. 지금까지는 출력물 등을 통해 개인정보가 새어나가는 것만 감지할 수 있었는데 개인정보 관련 기록 등을 분석해 유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한다. 2013년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해왔는데 3년만에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고객정보유출 등 이상 행위가 탐지될 경우 업무 관계자에게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이메일이 전달된다. 또한 보안 관리자, 경영진, 업무 책임자는 전용 화면을 통해 고객정보 유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직원 별 고객정보 이용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도 도입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정보유출 사태는 통제 시스템이 없어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고객정보를 사용하는 사람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발생한 것"이라며 "고객정보 사용 기록을 분석해 업무상 불필요한 고객정보 파일을 보관하는 것을 고객정보유출의 징후로 보고 경보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이번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신한은행은 오는 13일까지 전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입찰 지원을 받아 협상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협상적격자는 계약 체결 후 3개월 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2013년 8월 이상금융거래 차단시스템(FDS)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금융보안에 신경써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은 은행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인만큼 시스템 구축으로 이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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