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 6월과 9월에 진행된 수능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다. 두 차례의 모의평가 모두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했던 만큼 올해 수능은 또 다시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이준식 수능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16학년도 수능 출제위원단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번 수능의 핵심은 쉬운 수능이다. 이 위원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부담 준비 완화하고 학교교육기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해서 전년도와 동일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같이 쉬운 수능으로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져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민찬홍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각 영역위원장과 출제위원, 검토위원 등 모두가 이 문제(쉬운수능)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점자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았으며 출제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최고의 원칙이었다"고 전했다.이번 수능에서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국어와 영어영역은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탐구 영역 등은 각 개별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또 이미 수능에 출제됐던 내용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와 발상, 접근 방식 등을 수정해 다시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수능과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지난 7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세부계획을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영역과목별로 문항수를 기준으로 70%수준으로 했다. 국어 71.1%, 수학 70.0%, 영어 73.3%, 사회·과학·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다만 EBS지문 암기 등의 문제가 있었던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대의파악과 세부정보(세부사항)를 묻는 문항에 대해 EBS 지문의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하면서 단어와 문장은 쉬운 다른 지문을 출제했다.올해 수능 출제위원단은 문항 오류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년 연속 발생했던 수능 문항 오류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출제 과정에서 심적부담이 컸다"며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 문항 오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민 검토위원장도 "검토위원의 숫자 늘리고 검토 기간 길게 해서 검토작업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문항점검위원회에서 상당수의 문항들을 다루며 같이 점검해보고 개선방안들을 끝까지 추적했다"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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