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방문기 공개…권력ㆍ부 가진 소수 거주지 비유
지난 9월 방북한 에릭 쳉이 당시 촬영한 평양 주민들의 모습. 사진출처=에릭 쳉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미국 소셜미디어업체 페이스북의 임원 에릭 쳉이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한 내용을 담은 기행문과 사진을 공개하고 평양 주민의 삶을 할리우드 영화 '헝거게임'에 빗대어 전했다.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쳉은 지난 5일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북한에서의 8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고 "평양에 산다는 것은 헝거게임 속 '캐피털'에 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캐피털은 헝거게임 속 독재국가 '판엠'의 13개 구역 가운데 수도에 해당하는 곳으로 권력과 부를 가진 소수만 거주가 허용된다. 기고 글에서 쳉은 "당신이 평양에 산다면 북한의 상위 1%에 속한다는 의미"라면서 "(평양 주민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과 봉사의 대가로 고층 아파트를 받으며 누텔라나 오레오, 앱솔루트 보드카가 진열된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 공항에 내리자마자 북한 정부 측 경호원이 따라붙어 감시하기 시작했다"며 "공항에서부터 길거리 교차로, 지하철역 등 온통 '친애하는 지도자'나 공산당과 관련한 선전물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곳이 선전이라고 보면 된다. 매일 아침 새벽 6시 반부터 거리에서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선전용 노랫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 북한 여행객들은 반드시 전체 인원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지도자 동상 앞에서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도 소개했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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