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사진=수원 삼성 제공]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홈구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의 운영권을 쥔 재단법인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과 마찰이 심하다.수원 구단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6시즌 연간 회원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내년에 경기장을 사용할지 불분명해 티켓 예매 일정이 지연됐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월드컵재단이 경기장 사용과 관련한 권리를 침해해 상업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월드컵재단은 2004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2층에 난간광고를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수원 서포터스가 앉는 2층 관중석과 양쪽 전광판 하단에 유통업체 광고를 별도로 유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이들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광고물이라고 했다.수원 구단은 자신들이 유치한 광고와 동종업계 광고가 등장해 스폰서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월드컵재단이 경기장 주 전광판 하단에 자체 LED 광고판을 설치하고 광고비 단가를 낮춰 구단의 스폰서 유치활동을 방해했다고도 했다. 축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구단은 대개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시설관리공단과 임대 계약을 맺고 경기장을 빌려 쓴다. 그러나 경기장 활용에 제약이 많다. 수원 구단은 2013년까지 연간 30억 원 안팎인 입장권 수익의 25%를 경기장 임대료로 지불했다. 지난해는 축구장 사용료를 포함 총 7억2400만원을 냈다. 그러면서도 '세입자'로서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반면 월드컵재단은 "광고 설치와 운영권은 재단에 있다. 구단에서 광고 효과가 작다는 이유로 권리를 포기한 구역에 광고를 설치했다. 입장권 수익료도 10%로 인하했다. '갑의 횡포'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다.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경기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 등은 경기 주관 단체가 독점 사용권을 행사하지만 프로축구의 경우에는 그림의 떡이다. 이런 구조는 구단의 입장에서 불합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한규택 재단 사무총장(49)은 "프로축구는 구단이 독점권을 갖는다는 규정이 없고, 재단도 수익을 내야한다"며 "폭로전 대신 공개 토론회를 통해 관계자들이 상생의 방안을 도출하기를 제안한다"고 했다.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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