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라센호가 27일(현지시간) 오전 중국이 배타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공섬 인근 12해리 해상 안으로 진입했다. 미 군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 해역 안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미국 국방부는 26일 저녁 미국의 전함이 남중국해 인근 12해리 해역에 근접했으며 자유롭게 이 해역을 통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CNN은 이날 "중국과의 충돌까지 감수한 이번 결정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승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배타적 영유권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난사군도 주변에 인공섬 5개를 건설하고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활주로까지 건설하는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중국과 남중국해 주변국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남중국해는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해역 중 하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도 풍부한 지역이다. 군사대국화를 선언한 중국이 대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군사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배타적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왔다. 9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시 주석은 당시 "남중국해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영토였다"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주변 국가는 물론 미국은 이 지역을 자유롭게 운항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치 않을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라센호의 항해를 통해 미국은 이 같은 경고를 직접 실행에 나선 셈이다. 한편 중국은 자신들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해왔다. 최근에도 중국 인민 해방군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영해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외국 군대의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 측을 향해 "경거망동함으로써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다.미군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당 지역에 군함과 정찰기를 지속적으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출동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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