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플랫폼'에 꽂혀 네이버 관뒀죠'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36. 김민욱 위시링크 대표네오위즈·다음·네이버 두루 거친 쇼핑통, 창업 후 첫 '카카오스타일' 성공시켜역직구 사업으로 중국 공략

김민욱 위시링크 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안되면 서울역 간다는 생각으로 네이버에서 나왔죠. 모바일 시대니까 모바일에 맞는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김민욱 위시링크 대표는 네이버 출신 '쇼핑통'이다. 김 대표는 쇼핑으로,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 사업에 도전했다.김 대표는 2011년 5월 위시링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네오위즈, LG홈쇼핑, 다음, 네이버 등을 거쳐 NHN(현 네이버) 지식쇼핑 영업실장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위시링크의 또다른 한 축은 11번가의 모바일 플랫폼 개발팀장 출신 서천주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두 사람은 전공분야인 '쇼핑'과 '플랫폼'으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도전했다.그는 "마흔 한살, 한창 일해야 할 나이였고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네이버에 소속된 이상 내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쇼핑몰 사업자들을 만나면서 모바일 트래픽이 상당하고, 모바일에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위시링크를 만든 이후 첫번째로 성공시킨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스타일'이다. 포털에서 쇼핑 관련 서비스를 책임졌던 그이기에 가장 자신있는 분야였다. 쇼핑몰 전체 트래픽의 30~40%가 모바일이었지만, 정작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모바일 쇼핑 플랫폼을 개발했다.김 대표는 "카카오스타일은 초기에 영업 조직을 꾸릴 여력도 없었고 성패를 가늠하기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공급자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성공한 케이스"라며 "O2O가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접하지만 물건을 가져오고, 배송하는 과정은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공급자들이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점들을 빨리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위시링크는 '카카오스타일' 사업을 카카오에 매각했고, 지난해 말부터 두번째 사업에 돌입했다. 바로 역직구 쇼핑몰 '스타일 두(Style Do)'다. 카카오스타일이 국내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면, 스타일 두는 해외에서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쇼핑 앱이다. 현재 중국에서 주문하면 일주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그는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역직구 쇼핑 플랫폼에 도전했다. 동남아 국가 등 여러곳을 물색한 결과, 구매력과 통신 인프라를 모두 갖춘 '중국'이 제격이라 판단했다. 스타일두는 마진을 최소화해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배송비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쓰면서 이용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월 거래액은 7억원 수준.김 대표는 "어느 나라를 가던 투자한 시간이나 비용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중국을 테스트베드로 삼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카카오스타일에서 쌓은 경험치, 쇼핑몰과 쌓은 신뢰도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빚이 늘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어느순간, 중국에서 온전하게 서비스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현재 위시링크는 서울과 중국 상하이 두 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위시링크는 중국에서 서비스가 안착되면 다른 나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외에 뷰티 쪽으로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김 대표는 90년대 후반 벤처붐 당시 SI 회사를 창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여러 회사를 거쳐 다시 창업에 도전했지만, 낙관적인 사고만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그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 때도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빨리 결단을 내리는게 좋다"며 "사업이 항상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타이트하게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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