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IHQ가 SK컴즈 지분 인수 실패 후 주가 부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인터넷 플랫폼 확보 실패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0일 오전 9시45분 IHQ는 전 거래일보다 0.41% 떨어진 2455원에 거래됐다가 10시54분 현재 0.81% 오른 2485원을 기록 중이다. IHQ의 SK컴즈 지분 인수 무산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25일에는 5.56% 하락한 2465원에 장을 마쳤다. IHQ는 지난 24일 오후 늦게 SK컴즈 지분(51%)인수와 IHQ 신주 발행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IHQ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씨앤앰이 동의시한인 23일까지 신한은행 등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실패하면서 SK플래닛이 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네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SK컴즈 인수를 통해 인터넷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IHQ의 야심찬 계획도 좌절됐다. 지난 3월 코미디TV 등 케이블방송 업체인 씨유미디어와의 합병하면서 IHQ는 엔터테인먼트(콘텐츠)와 방송미디어(플랫폼)로 이어지는 미디어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SK컴즈를 품에 안을 경우 뉴미디어플랫폼(인터넷)까지 확보하게 돼 종합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였다. 이번 지분 인수 실패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IHQ가 이같은 사실을 공시한 당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주주총회소집결의, 유상증자결정 등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유가증권시장상장공시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방침이다. IHQ가 이 같은 삼중고를 겪게 된데는 대주단의 승인 작업이 늦어진 탓이 크다. 씨앤앰은 대주단과 체결한 대출 계약에 따라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대주단에 속해있는 기관들이 21개에 이르다보니 한꺼번에 동의를 얻기가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IHQ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규모가 워낙 커 이사회 결의와 대주단 승인이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계약 체결에 대한 자신감이 강했는데 대주단 승인 작업 지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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