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김포한강신도사 아파트.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사는 우리 아들이 내려 왔어. 자 인사해". "(당황스러운 침묵)아…네, 안녕하세요."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간 경기도 일산 주민 A(44세)씨는 본의 아니게 친척과 이웃들에게 사는 곳을 속여야만 했다. A씨는 전형적인 '전세 난민'으로 얼마전 서울에서 경기도로 밀려난 케이스다. 전세살던 아파트 주인이 월세로 바꾸겠다는 바람에 출퇴근길이 멀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일산의 한 아파트로 옮겼다.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A씨를 다른 사람들에게 '서울 사는 아들'이라고 소개했고, A씨는 침묵으로 이를 긍정하고 말았다. A씨는 "월세 100만원을 내라는 얘기를 듣고 인근 다른 아파트를 알아봤지만 매물도 거의 없었고 나와 있는 것들은 5000만원 이상이 더 필요했다"며 "내가 서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다"고 한탄했다.지자체별 인구 전출입 현황
이에 대해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의 전월세 등 주택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반면, 수도권 지역으로의 교통 인프라는 개선되고 있어 서울의 인구가 경기, 인천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