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종료 후 평소보다 악재성 급증[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올빼미 공시' 주의보가 내렸다. 매번 연휴를 앞두고 악재성 공시를 장 마감후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일인 5일 코스피ㆍ코스닥 등 전체 공시 건수는 375건에 달했다. 이는 당월 2일부터 4일까지 나왔던 공시건수 평균치(282건)보다 33% 많은 수치다. 주로 장 마감 후 추징금 납부와 공사계약 해지,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등 악재를 담은 공시가 이어졌다.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은 추석 연휴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해 5일 오후 5시29분 남대구세무서로부터 자기자본의 7.37%에 달하는 부가가치세 추징금 약 25억원을 납부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 시간에는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귀성길에 올라 뉴스를 접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11일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3.5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경남기업도 지난해 5일 오후 4시40분 매출의 15.43%에 해당하는 1553억원 규모의 대전문지지구 아파트 공사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당시 경남기업은 공시일보다 하루앞서 가처분 기각 결정문을 받았지만 계약해지 사실은 다음날 장 마감 이후에 알렸다. 해당 정보로 인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시시점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장 마감 후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등 자금수혈을 결정하는 공시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에스엔유는 담보대출로 약 9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에프티이앤이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엠에스오토텍도 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 당국은 올빼미 공시를 막기 위해 2006년 공시서류 제출시한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기고 주말공시를 폐지했다. 하지만 자칫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올빼미 공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추석 등 명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국가 간 시간차와 귀국일 지연 등의 이유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더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도 공시 시점을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올빼미 공시를)너무 남발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을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반드시 추석 연휴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