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팍팍해지는 삶…연금도 일자리도 부족한 고령층

통계청, 2015년 고령자 통계[아시아경제 문영재 기자] 저성장과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노인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0~64세 고용률은 57.2%로 20대(56.8%)를 처음 앞지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60~64세 고용률은 58.3%, 20대는 57.4%였다.또,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1.3%로 전년(30.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고령자의 고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부족한 생활비 마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금액대별 연금수령 비중(단위: %, 자료: 통계청)

◇ 60~64세 고령자 고용률, 20대 추월노인 빈곤 문제도 심화됐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23만7000명 가운데 30.6%(37만9000명)가 65세 이상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윤명준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2009년 이후 고령자 수급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15년 7월부터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으로 수급자는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 비율은 지난해 39.6%(253만1000명)였고, 55~79세 중 개인연금과 공적연금을 합한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0%(532만8000명)였다. 55~79세 연금 수령자의 절반(50.6%)은 월 10만~25만원을 받았다. ◇ 55~79세 연금 수령자 절반 월 10만~25만원 수령연금도 부족하고,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65살 이상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2008년 44.1%에서 지난해 47.4%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지난해 노년부양비는 17.9명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 5.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했지만,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2.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 지속과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 기대수명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노령화지수(0~14세 유소년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94.1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104.1명으로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 건강보험 진료비 현황(자료: 통계청)

◇ 65세 고령자 진료비 322만원…전체 1인당 진료비의 3배노인자살률도 심각하다. 노인자살률은 1990년 인구 10만명 당 14.3명, 2000년 35.5명에서 2005년 80.3명, 2010년 81.9명까지 치솟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55.5명으로 여전히 높다. 고령자의 진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상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54조5275억원)의 35.5%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1인당 진료비(322만원)는 전체 1인당 진료비 108만원보다 3배 많았다. 문영재 기자 pulse @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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