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도요타에게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수년간 도요타에 밀렸던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에 540만대를 팔아 2만대 차이로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폭스바겐은 중국 수요 둔화의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 데다 이번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로 판매량이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고 밝혔고 지난 7월에는 3.7%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도요타의 경우 상반기 판매가 1.5% 감소했으나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1~8월 13%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번 스캔들로 내년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가 최대 40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순익 감소 등 폭스바겐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출가스 기준을 준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 할인 등의 수단을 사용해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 소재 시장조사기관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논의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치 줄을 놓친 연 같은 신세"라고 지적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