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월 출범 예정…금융당국, 준비부족 판단온라인서 상품 한눈에 비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보험사들의 보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10월 출범'이 물건너갔다. 당초 금융당국은 10월 출범을 공언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한달 더 미뤄질 전망이다.24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ㆍ생보협회와 보험사들로 구성된 보험슈퍼마켓 태스크포스(TF)가 출범을 11월에 하기로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보험슈퍼마켓은 소비자가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 가격을 검색ㆍ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뜻한다. 취급 상품은 온라인 상품과 방카슈랑스, 실손보험 등 비대면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들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보험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10월 보험슈퍼마켓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시스템의 완결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상품명과 가격, 소비자 성별ㆍ나이 등을 분류 기준으로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가령 희망상품을 검색하면 가격이 저렴한 순서대로 나열되는 식이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를 반영하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예정된 일정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소비자가 편리해야 하기 때문에 출범 시간이 연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보험사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형보험사의 경우 이미 온ㆍ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가격별 경쟁이 두드러질 보험슈퍼마켓에 참여하는 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금융위가 톱다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어서 일부 사업자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반부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됐던 것도 보험사들의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보험슈퍼마켓은 보험상품의 정보를 집적해 가격을 비교하는 시스템으로 완전한 원스톱 쇼핑은 불가능하다. 손보ㆍ생보협회가 구축한 웹사이트에서 각 보험사 사이트로 안내를 하는 수준인 것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보험 에그리게이터'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 보험시장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채널은 맞지만 당장 수익성 모델로 가기엔 한계가 있다"며 "단순히 정보를 집적하는 수준인데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시장에 선뜻 보험사들이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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