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여러 고민이 있겠지만 결국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양적완화 경쟁에 가담할 것이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현재 미국 경제는 신흥국의 부상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지는 가하면 중국경제 성장도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가계부문 등 내부적인 문제도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보호주의 등도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경제도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더 이상 글로벌 경제에 성장모멘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시장이 기댈 수 있었던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한국 경제는 새로운 모멘텀을 모색해봐야 할 때란 설명이다. 그나마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경제가 위안거리지만 독일경제 이외에 나라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독일은 자체 경쟁력 이외에 유로화 약세의 최대 수혜도 입으며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독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우려의 시각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따라가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일본의 경기 위축은 소극적인 통화정책, 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경직된 재정정책 등이 대표적이었다는 분석이다.정 연구원은 "현재 우리 정부도 균형재정과 경기부양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물가안정 목표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모이는 등 과거 일본의 경험을 답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경제는 디플레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베의 3가지 화상 등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 중이라는 것. 결국 경기지표가 추가적으로 부진해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통화당국도 금리인하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물가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지 않다"며 "이는 금리인하 필요성과 여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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