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연구실 중 9개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어
▲한국뇌연구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뇌연구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뇌연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뇌연구원이 아직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이개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뇌연구원은 2021년까지 약 300명의 정규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정원은 41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직 14명은 뇌연구 4대 분야인 뇌의약학(7명), 신경생물학(6명), 뇌인지(1명) 분야에 최소 인원으로 구성돼 있고 뇌공학 분야는 정규직 연구자조차 배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뇌연구 국책연구기관으로 뇌융합 연구를 통한 고령화사회 대비, 창조적 뇌융합 기술 등 국가 아젠다 해결과 국내외 뇌연구 허브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설립 4년째인 신생기관으로서 뇌연구원은 안정적 기관운영과 연구 환경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뇌연구원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20개의 연구실 중 9개가 아직 정상 운영이 불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의 심사를 통과한 장비도입 예산(36억3000만 원)마저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뇌연구를 통한 신산업 창출을 위해 미국은 6조원 이상의 뇌연구비를 지출하고 있고 일본 또한 매년 400억~500억 엔을 투자하는 등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뇌과학 융합과 뇌연구 네트워크 강화 같은 구호만 외칠 뿐 중장기 투자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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