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와이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지난 2008년 삼성전자 직원들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단말기 신제품 ‘와이브로 커뮤니케이터(SWT-W100K)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와이브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와이브로는 무선을 뜻하는 '와이어리스'와 초고속인터넷을 의미하는 '브로드밴드'의 합성어로, 이동중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토종기술이다.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존 고객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면 와이브로 주파수를 TDD(시분할)-LTE 용으로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 와이브로는 KT와 SK텔레콤이 2.3㎓ 대역에서 각각 30㎒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와이브로 사용자는 약 82만명에 불과하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총 60㎒폭의 주파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주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효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이브로 주파수를 TDD-LTE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세계 59개 TDD 사업자가 있는데 이중 26개 사업자가 우리나라와 같은 2.3㎓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TDD와 FDD(주파수 분할)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도 늘고 있다"며 "와이브로 대역의 주파수를 LTE-TDD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TE-TDD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이동통신 방식이다.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국감장에서 "TDD 주파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미래부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 용도로 전환하기 위해 우선 사업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이후에 이용자보호대책, 주파수 사용기간, 주파수 대가, 시장상황 등을 검토한 후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와이브로는 지난 2005년 3월 사업자 선정 후 2006년 6월 상용화됐다. 정부는 와이브로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업자의 소극적인 대응, 단말기 부족, 음성 서비스 미지원 등의 이유로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았다.현재는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해주는 '에그'로 명맥이 유지하고 있다.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와이브로를 LTE-TDD로 전환한 상태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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