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신동빈 회장, 11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부산 사직구장 방문 '선수단 격려'같은 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찾아 청년 고용 창출 약속제2의 고향 부산서 이미지 제고 나서[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회장님의 고향이기도 하고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앞으로 투자도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습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11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에 무한투자를 약속했다. 신 회장의 고향은 울산이지만 부산ㆍ경남 대표기업으로서 그룹총수가 직접 나서 지역 유대감을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의 부산 현장경영은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1일 신 회장은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이 사직구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8월 삼성라이온즈전 이후 7년만이다. 그는 그룹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을 격려하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야구단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투자를 늘리고 구단 운영체계도 선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같은 날 오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찾았다. 롯데가 운영을 맡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부산 지역 고교ㆍ대학의 취업 담당자,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 "부산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조 경제 확산을 꾸준히 돕겠다"고 약속했다신 회장의 이같은 부산챙기기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부산은 롯데그룹이 서울 다음으로 사업을 가장 많이 펼치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백화점의 경우 총 35개 점포 중 5개(아웃렛 포함), 대형마트 115개 중 9개가 부산에 몰려 있다. 서울ㆍ경기 지역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매출면에서도 백화점ㆍ마트 실적의 15%가 부산에서 나온다. 서울ㆍ경기를 제외하면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부산 지역의 일부 반(反) 롯데 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자이언츠는 기아 타이거즈와 함께 전국에서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이자 부산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각별하다.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국적논란을 불식시키고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롯데는 부산기업이라는 인식이 컸던 탓인지 경영권 분쟁 당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비난 여론이 컸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나쁜 롯데 개혁 시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반 롯데 정서 확산에 앞장서기도 했다. 오는 17일 출석 예정인 국정감사를 앞두고 롯데의 실질적인 주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자 하는 뜻이 내포돼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산은 울산과 함께 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기대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직접 민심을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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