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과 일본이 수주 경쟁을 펼쳤던 인도네시아의 첫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피아 잘릴 인니 국가개발계획장관은 "자카르타-반둥 노선의 150km 구간이 고속철도를 건설하기에 충분히 긴 구간이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면서 "재정적 부담과 여론의 반응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그는 "이 구간에 고속철도 대신 중간 속도의 철도를 건설하는 것도 대안"이라면서 "중간 속도의 철도는 고속 철도 보다 비용이 40% 가량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가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중국과 일본이 제출한 제안서들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반둥 구간에 고속철도 공사를 할 경우 총공사비는 50억달러 전후가 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2~3시간 걸리던 두 도시 간 이동거리가 30분대로 줄어든다. 이번 구간은 자카르타에서 제2도시 수라바야를 연결하는 750㎞ 구간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 구간이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는 쪽이 나머지 구간 사업권을 따내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중국과 일본은 그동안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다르민 나수티온 인니 경제조정장관은 정부가 조만간 팀을 구성해 새 건설 계획을 입안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이 계획에 따라 새로운 건설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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