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립공원위원회서 판가름…케이블카 추진 지자체 '이목 집중'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조감도(사진=강원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설악산에 또 하나의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 있을까.28일 오전 열릴 국립공원위원회(공원위)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설악 오색 케이블카'의 승인여부에 각 지방자치단체ㆍ시민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년 만에 국립공원에 신규 케이블카가 허용될지 여부가 이날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공원위는 이번 회의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등 3개 안건을 심의한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012~2013년에 걸쳐 두 차례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선 도전은 모두 좌초됐다.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데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도는 케이블카 경로를 오색약수터~끝청봉(해발 1480m)에 이르는 3.49㎞ 구간으로 변경해 재도전했다. 또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에 경제성 검토를 의뢰, 비용편익(B/C)이 1.214에 이른다는 결론도 얻어냈다. 도는 이번 케이블카 설치가 허용될 경우 1520억원의 각종유발효과(생산ㆍ부가가치)와 935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찬성 측은 케이블카를 유치할 경우 등산객이 분산돼 등산으로 발생하는 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상부종점인 끝청봉 자락과 대청봉이 1.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정상 등산객이 오히려 늘 수 있고,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 일대가 1급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山羊) 등 10여종의 서식지여서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설악 오색케이블카의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심상정 의원(정의당ㆍ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KEI가 케이블카의 각종 변수를 제외, 30년간 900만명의 탑승객 수요를 부풀렸다는 지적과 함께 연구에 동원된 요금(1만4500원) 등도 과장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한편 공원위에서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승인할 경우 지리산ㆍ소백산 등 국립공원이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표적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케이블카 신설이 허용된다면 다른 지역사업에도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며 "합리적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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