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시장에 개입해 지수를 끌어올리던 중국 정부마저도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막을 수는 없었다. 24일 오후 1시 13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9% 하락한 3199.35를 기록하며 32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지수가 32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6개월만이다.전일 중국 정부가 기본양로보험기금 등 연기금에 대해 총 자산의 3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민은행의 예금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검토 소식을 전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장중 중국 정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300선마저 무너지면서 3200선까지 연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하이 증시에서 상승한 종목은 1115종목 중 8종목에 그쳤으며,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70%에 해당하는 2000종목 가까이가 하한가(변동제한폭 10%)를 맞았다. 이번 하락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벌어진 1차 하락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첫번째 급락을 주도한 것이 신용거래 청산매도라면, 이번 급락의 원인은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이었던 중국의 경기 불안이라는 점에서 1차 하락보다 뿌리가 깊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 경기지수(PMI)가 47.1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경기하강을 시사하는 지표가 여럿 나온 것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날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도 덩달아 흔들렸다. 닛케이지수는 1만9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오전 2시 2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2% 하락한 1만8614.64를 기록하며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4.8% 급락한 7410.34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5% 하락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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