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원지없는 ‘단거리미사일·생화학전’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은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국방부 앞으로 전해 온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며 48시간의 '최후통첩'을 제시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2일 오후5시를 기점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며 '최후통첩'을 제시하면서 추가도발 가능성은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원점을 찾기 힘든 생물학무기를 사용하거나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입장에서 충돌이 커질 경우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강경대응의지를 나타내는데 그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은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국방부 앞으로 전해 온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며 48시간의 '최후통첩'을 제시했다. 북한전문가들은 이 언급을 놓고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남측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면전을 피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위협태세라는 것이다. 포탄 도발의 양상도 1차로 14.5㎜ 고사포를 한 발 발사한 뒤 20여분 뒤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해 시차를 두고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미뤄 남측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사태가 커지고 전군이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곳곳에서 군인들을 동원해 진행 중인 대규모 건설 공사들이 '올스톱'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제특구 조성 등을 통해 해외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으로서는 한반도 긴장 수위 고조로 경제 분야에 입을 타격도 무시할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북한의 추가도발 시나리오 중 단거리미사일 발사가 가장 유력한 도발로 손꼽히고 있다. 북한측 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시위성 도발을 감행하면서 위협태세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키 리졸브(KR)ㆍ독수리(FE)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한ㆍ미 연합 훈련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은 KN-02 계열의 지대지 미사일(사거리 120~160㎞) 또는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사거리 300~1000㎞)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동실발사대를 사용할 경우 군사적인 위협을 과시하는 효과는 크다.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은 수시로 옮겨 다니면서 미사일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로 사전에 탐지하기 쉽지 않아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를 스커드 40여대, 노동 미사일 40여대, 무수단 미사일 14대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또 생물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크다. 한미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세균보관시설은 파악하고 있지만 남쪽으로 부는 바람을 이용해 생물학전을 한다면 진원지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에 북한을 타격하는 타깃 지점에 '생물학무기 진원지'를 대폭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초 '생물학무기 진원지'포함한 합동요격지점(JDPI)을 새로 선정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미 전력이 선제타격한다는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까지 마련한 합동요격지점(JDPI) 700여개 가운데 130여개의 검증은 이미 마친 상태다. 합참은 JDPI의 검증을 마치면 한미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WMD-E)작전에 새로운 공격지점을 적용하는 것을 물론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에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당국은 북한이 최근 단기간 내 군전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다양한 공격양상이 예상돼 이전 표적목록의 대폭 수정하고 '생물학무기 진원지'를 포함한 오는 4월까지 전시작전계획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당국은 북한이 탄저균, 천연두, 콜레라 등 13가지 생물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학무기와 생물학무기는 핵무기에 비해 지역당 인명피해와 구조물 파괴는 적지만, 효과범위가 넓고 생산비가 적으며 사용비밀성이 높다. 생물학무기는 8만8000㎢에 달하고 지하화된 시설에서 연구할 수 있어 외부의 노출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제조비용도 저렴하다. 도시지역 1㎢ 내에 있는 인명을 살상하는 기준으로 핵무기는 800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반면, 화학무기는 600달러 수준이며 생물학무기는 1달러에 불과하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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