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케임브리지대 연구진 개발…'로봇도 혁신한다'
▲아기 로봇의 속도를 테스트하고 있는 엄마 로봇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진화된 '자식 로봇'을 만들어 내는 '엄마 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연구진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로봇을 최근 개발했다. 사람의 팔처럼 생긴 이 엄마 로봇은 모터가 달린 사각형 모양의 큐브(정육면체 도형)들을 1~5개까지 이어 붙여 움직이는 자식 로봇을 제작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엄마 로봇은 자신이 제작한 자식 로봇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본 뒤 다음 로봇을 만들 때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해 더 빨리 갈 수 있는 로봇을 제작했다. 현재까지 엄마 로봇은 5번의 실험을 거쳐 자식 로봇 10세대를 만들었는데 마지막으로 탄생한 자녀는 첫째와 비교해 평균 두 배 정도 빠르게 움직였다. 이는 엄마 로봇이 그만큼 과거 비효율적인 조합과 실수를 개선해 다음 로봇을 만들 때 이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이 과정은 인간의 개입 없이 오로지 엄마 로봇의 능력만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엄마 로봇이 단순히 큐브를 이어 붙이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모양, 걸음걸이 패턴을 바꾸고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로봇이 자연환경과 같은 외부 조건들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아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를 주도한 케임브리지대학의 푸미야 이다 박사는 "통상적으로 로봇은 단순 반복적인 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로봇 역시 창조와 혁신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인 유기체가 다양한 환경적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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