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심리전'으로 분류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것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br />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합동참모본부가 전방부대를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A급)를 발령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다. 11일 합참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서ㆍ중부 전선지역에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단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무기다. 군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따른 5ㆍ24 대북 제재조치의 하나로 이를 재개키로 했었다. 하지만 확성기가 DMZ 인근에 설치됐지만 가요 등을 틀어주는 FM 방송만 내보냈을 뿐 직접 심리전을 수행하는 확성기 방송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에는 중ㆍ서부 전선을 포함해 2개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또한 밤에도 불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방송을 무기한 실시할 계획이다. 군이 '심리전'으로 분류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것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북한은 지난 2010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ㆍ24 조치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재개를 발표하자 즉각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당시 북한은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보내고 같은 해 6월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중대포고'를 통해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비해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확성기 설치지역에 폐쇄회로(CC) TV와 적외선감시장비가 장착된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가 설치됐으나 방송을 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을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에 조준사격을 가하면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유엔헌장은 자위권을 유엔 회원국의 고유한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파주와 연천 일대 주민들에 대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진입을 막는 대피령도 내렸다. 이날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에 들어감에 따라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한 북한군이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와 연천 일대 주민들이 영농 활동 등을 위해 민통선 이북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권고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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