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 반 롯데 분위기 및 전방위 압박에 초긴장추진중인 사업 줄줄이 차질…신 회장 내부 단속 및 대응책 마련 고민[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이 반(反)롯데 분위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오너 일가를 둘러싼 이전투구가 그룹 전체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되고 있어서다. 당장 정부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정조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도 롯데를 겨냥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가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탈세조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도 롯데쇼핑과 롯데마트 등을 상대로 진행해온 자금수사에 이어 롯데그룹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경영권 분쟁을 넘어선 이후에도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칼끝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치권도 재벌의 진흙탕싸움에 대해 질타를 쏟아내고 있어 롯데그룹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는 점도 롯데로서는 부담이다. 소비자들과 가장 접점에 있는 전통적인 내수 기업이자 유통기업인 롯데로서는 자칫 향후 그룹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귀국 직후 경영자 이미지 부각을 위해 현장을 챙기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5일부터는 추락한 그룹의 이미지 쇄신과 정상화를 위해 내부단속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한·일 롯데에서도 신동빈 체제를 공고히하는 충성서약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4일 롯데그룹 계열사 37곳 사장단은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한시간 가량 긴급 회의를 열고 리더로서 경영능력이 검증된 신동빈 현 회장이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사장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에 힘을 실으며 경영능력 측면에서 신동빈 회장을 택하게 됐음을 시사했다. 신 회장 체제로 내부결속이 확고해졌지만 당장 쌓여 있는 현안과 차질을 빚고 있는 사업들을 처리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013년부터 추진해 온 롯데정보통신의 연내 기업 공개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기업공개를 하려면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골고루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점 재입찰도 연말로 예정돼 있지만 최근 불거진 오너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떻게 작용할 지 알 수 없게 됐다. 대체적으로는 롯데면세점이 갱신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경영권 다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외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작업과 최근 인수한 뉴욕팰리스 호텔 마무리작업 등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롯데로서는 오너리스크가 뼈 아플만큼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당장 진행중인 사업은 올 스톱된 상황이고 향후 사업추진도 이번 경영권 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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